본문 바로가기
미술수업

그림책 [꼬모와 알쏭달쏭 친구들] - 현재 나의 기분 표현하기

by lks1863 2025. 8. 27.

요즘 유아 교육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감정 표현’입니다.
이번에는 그림책 『꼬모와 알쏭달쏭 친구들』을 활용하여 미술선생님인 제가 아이들의 감정을 미술 활동으로 풀어낸 사례를 소개해드립니다.

 

그림책 [꼬모와 알쏭달쏭]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오늘 소개할 그림책 『꼬모와 알쏭달쏭 친구들』에 나오는 감정 2가지를 기반으로 인지행동기법 미술활동 표현 방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실제 수업 현장에서 아이들이 “괜찮아” 또는 “화났어”라는 감정을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떻게 위로받고 성장하는지, 함께 풀어보려고 합니다. 감정 조절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활동이기에 아이가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1. 꼬모와 알쏭달쏭 친구들 줄거리 간단 소개

『꼬모와 알쏭달쏭 친구들』은 아이들이 흔히 경험하는 ‘낯선 친구에 대한 두려움’을 따뜻하게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주인공 꼬모는 처음 만나는 친구들을 보고 무서워하며 숨어버립니다. 하지만 이야기 속에서 위미, 우바, 꼬미 등 친구들과 직접 만나며, 그들이 무섭지 않고 오히려 따뜻하고 다정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첫인상이 모든 것을 말해주진 않아"라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며, 친구 관계에서 오는 감정을 말하고 공감하게 도와줍니다.

2. 감정 이해 교육의 중요성

유아기 아동에게는 ‘내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깨닫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꼬모와 알쏭달쏭 친구들』은 그 감정 인식을 자연스럽게 도와주는 교재로, ‘감정에 이름 붙이기’ 활동에 적합합니다.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며,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을 외부로 안전하게 표출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괜찮아”, “화났어”와 같은 단어를 시각화하는 작업은 어려울 수 있기에 책을 보고 따라 그리거나 생각해서 그리도록 하는 것이 감정 표현의 첫 걸음 입니다. 

 

 

 
🌱1.  “괜찮아, 말해줄게. 네 마음을 나는  이해해.”
고마워 하는 장면

친구에게 손을 내밀며 “괜찮아”라고 말하는 이 장면은,
감정 표현이 서툰 아이들이 ‘위로’와 ‘공감’을 배우는 장면입니다.

초록 들판과 해가 비치는 배경은 안정감 있는 감정 상태를 상징하며,
서로 눈을 마주치는 병아리 친구들의 모습은 정서적 교감과 회복을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이처럼 시각적 표현은 말보다 먼저 감정을 전달합니다.
이 그림은 제가 그렸지만 아이들은 이런 그림을 보고 따라하는 활동을 통해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조망수용능력도 함께 키우게 됩니다.

 
💭2.  “속상한 아이의 한마디, ‘차 3층으로 가지고 와’/이유는 말하기 싫어
차 3층으로 가지고 와. _ 노란 승합차 트렁크에서 사다리차가 나와서 카니발을 3층으로 올라감

“ “차 3층으로 가지고 와”는  어떤 아이가 했던 말입니다. 
아이가 이 말도 안 되는 요청을 하게 된 것은 감정 폭발 뒤의 심리 상태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설정이지만,
사회복지사인 제가 바라보았을 때는 아이의 요구했던 것을 기억하여 그림으로
표현하였으며  노란 승합차에서 사다리차가 펼쳐져 아빠 차인 카니발을 3층으로 들어올리는 상상을 담아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그림을 수업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나누었을 때,
아이들은 “진짜 차를 옮기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였으며 미술활동이 재미있다고 하였습니다.
 

 

* 감정표현은 쉽지 않기에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도록 경험을 시켜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3. 조망수용능력과 자기조절 발달

 조망수용능력은 타인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고, 느끼고,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정진경(2012)은 조망수용이 감정 조절뿐 아니라 대인관계, 학교 적응에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경험주의 철학자이자 프로젝트 접근법 및 레지오 에밀리아 프로젝트의 기반이 된 존 듀이(Dewey)는 “최상의 교육은 타인과 적절한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하였으며, 이는 유아기의 감정 교육이  인간관계 능력 발달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아동은 만 3~5세 사이에 갈등 해결 능력과 자기조절능력이 급격히 발달합니다 (Carlson & Moses, 2001; Berger et al., 2007). 특히 이 시기에는 만족지연능력도 크게 향상되며, 정서 조절을 위한 그림 활동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Rodriguez et al., 1989).

따라서 본 미술 활동은 단순한 감정 발산이 아니라, 조망수용 능력과 자기 조절 발달을 동시에 자극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가 “차 3층으로 가져와”라고 말한 상황은 말이 되지 않지만, 그 요구를 그림으로  그리면서 아이들이 현실 속 제약을 풀어나갈 수 있도록 보여주는 미술선생님의 역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