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혼자 운전하며 창밖을 보면서 생각해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마주하는 자동차 앞유리는 그저 도로를 보는 창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기억과 상상, 감정이 비치는 마음의 창이 되는 것 같습니다.
📖 그림책 『바다이야기』에서 시작된 이야기
키즈엠 출판사의 『바다이야기』는 바다 생명체와 자연 순환의 흐름을 담은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조개껍데기를 줍고, 구름이 비가 되어 내리고, 고래와 돌고래가 헤엄치는 그 세계 속에서 아이들은 자연과 나, 그리고 자연을 소중히 가꾸어 가는 방법을 배워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저는 어렸을 적 본 '바다이야기 게임장 간판'이 떠올랐습니다. 부모님은 “거긴 애들 가는 데 아니야”라고만 했고, 오래 뒤에야 그곳이 도박장이었다는 걸 뉴스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혼란, 어른들의 세계를 몰랐던 아이의 시선, 그 기억은 제 안에서 오랫동안 묵은 감정으로 남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동차 유리창을 상상의 공간으로 삼아, 내가 보고 싶은 바다 이야기를 직접 그려보는 활동으로 구성해보았습니다.
- 내가 본 바다
- 어렸을 때의 기억
- 바다 속의 상상
- 운전하면서 마주한 나만의 감정


그림 속 운전석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현실이면서도 꿈이고, 추억이면서도 미래입니다.
운전을 하면서 그림을 그리면서도 전, 주리애 교수님의 글 「괜찮은 척 애쓰는 마음」을 읽고 나의 어린시절 추억과 “누군가에게 섭섭했던 순간”을 함께 떠올려 보았았습니다. 감정이 커졌다 작아지기를 반복하는 이 마음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나를 돌볼 수 있을까?
바다는 그 물결처럼, 우리의 감정도 품어주는 공간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