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감정에 이름을 붙여 봐 3편 - 나만의 감정 음식으로 표현하기
감정교육과 창의 활동의 만남
현대 아동·청소년들은 일상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지만, 이를 표현하는 방법은 여전히 미숙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우울감과 관련된 부정적인 자동 사고나 인지적 오류는 학령기 아동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청소년의 부정적 자동적 사고 및 우울감 감소를 위한 인지행동 촉서치료 프로그램 효과 연구 / 인문사회과학연구 제25권 제4호]에 따르면 꾸준한 감정 표현 활동은 우울감 감소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번 활동은 그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나만의 감정 음식 만들기’라는 창의적인 접근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이 활동은 센터 이용아동과 함께 하였으며 센터 이용아동들도 선생님이 하는 것을 보고 따라서 만들었습니다.
감정에 대해서는 아동들한테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선생님이 느끼는 3가지 복합적 감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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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움: 컵케이크가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대학생 시절 기억 때문이었습니다. 드라마 4부작 <그녀들의 완벽한 하루 - 대치동 학부모> 에피소드 속, 유치원 공연에서 주인공을 맡기 위해 부모님들이 원장님과 선생님, 심지어 친구들까지 컵케이크를 챙기는 장면을 보게 되었는데 그 때 컵케이크가 1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떠오를 정도로 인상 깊었습니다.
컵케이크는 동네 제과점에서도 볼 수 있지만 강남 고속터미널 같은 곳에선 값비싸고 예쁘게 장식된 컵케이크는 비싼 가격에 열심히 해도 넘을 수 없는 벽 같았던 사회적 거리감, 그런 감정을 컵케이크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아이들도 제가 만든 컵케이크를 보며 각자 자신만의 해석을 담아 감정을 표현해보았습니다.
만족스러움: 컵 케이크는 물론 비쌀 수 있지만, 마음만 먹으면 동네 제과점에서도 쉽게 사 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크림빵과 케이크를 좋아하는 편인데요, 한 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되어줍니다. 그런 만족감도 케이크 안에 담았습니다.
사랑: 케이크는 사랑을 표현하는 음식이기도 하죠. 연인들 사이의 선물이기도 하고, 아이들에겐 특별한 날 받는 보상의 상징이기도 해요. 실제로 저희 지역아동센터에서는 후원이 들어와 케이크가 급식으로 나오는 날, 아이들의 표정이 가장 밝아집니다. 그만큼 ‘사랑받고 있다’는 감정이 케이크와 함께 전달된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러한 감정과 음식의 연결은 제1편 '토끼 제빵사의 신비한 빵집'에서도 다룬 바 있습니다. 감정표현이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음식이라는 매개가 놀라운 통로가 되어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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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만든 상상속의 케이크와 구름빵
아이들의 감정 표현, 어떻게 도울까?
아이들은 아직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서툴 수 있어요. 하지만 보호자나 선생님이 감정을 먼저 나누고 보여준다면, 아이들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따라 표현합니다. 이번 활동에서 선생님은 감정에 대해 직접 언급하기보단, 케이크 만들기를 통해 감정을 자연스럽게 드러냈습니다. 아이들은 그 과정을 지켜보며 자신만의 감정 케이크를 만들기 시작했고, 그 속에는 나름의 해석과 정서가 담겨 있었습니다.
감정교육이 가져오는 진짜 변화
감정을 다루는 활동은 단순한 만들기가 아닙니다. 정서적 안정을 도우며, 아이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게 만드는 소중한 시간이에요.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이런 프로그램을 꾸준히 이어가며 아이들이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표현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그것을 작품에 담아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큰 성장과 치유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 아동의 감정 표현은 놀이처럼 자연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
- 어른이 먼저 감정을 드러내는 모습이 중요합니다
- 정답 없는 활동이 오히려 아이의 창의성과 감정을 살려줍니다
- 음식, 색깔, 장난감 등 다양한 매개를 활용해보세요
- 아이마다 감정 표현 방식은 다르다는 걸 기억해 주세요.
💬 후원문의 및 응원 참여
이 블로그에서 소개하는 그림과 이야기들은 제가 직접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나눈 시간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더 많은 아이들이 안전하고 따뜻한 공간에서 꿈을 꿀 수 있도록 카카오같이가치 캠페인에 동참해 주십시오.
제가 근무하는 지역아동센터는 관광지에 있지만 주차장 개발로 인하여 이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역아동센터에서는 급등한 인테리어비를 감당하기에 매우 버거운 현실입니다. 여러분들의 커피 한잔, 음료수 한 잔 값의 작은 참여가 큰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