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하는 삶
“작가가 되고 싶던 나,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에 끌려 사회복지사가 되다”
lks1863
2025. 4. 3. 00:41
나는 원래 미술 작가가 되고 싶었다.
어릴 적부터 이것저것 만들어보는 게 재미있었다.
찰흙으로 뭔가를 빚고, 색종이로 상상을 접고,
물감으로 자유롭게 그리는 일이 좋았다.
그냥 그게 즐거웠다. 말로 설명할 것도 없었다.
그러다 결정적으로 마음이 굳어진 건 고등학교 3학년 때였다.
입시 준비를 하며 한 작가님의 작업실에서 미술을 배우게 되었는데,
그 건물 2층에는 지역아동센터가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나오면 항상 들려오는 아이들 웃음소리.
작은 공간 안에서 서로 장난치고, 소리 지르고,
때로는 선생님에게 안기며 웃는 그 모습들.
나는 그 모습을 계속 지켜봤다.
미술이 너무 힘들고, 내 진로가 막막하게 느껴질 때면
아이들의 표정이 더 또렷하게 보였다.
“아, 나도 저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
그건 단순한 부러움이 아니었다.
어쩌면 그때 이미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나도 저 아이들 곁에 있고 싶다’는 소망이 지금까지 지속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게 계기였다.
내가 아동미술 그라고사회복지사라는 길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그때의 아이들의 웃음소리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끌림은 지금도 내 삶을 지지해주는 가장 따뜻한 힘으로 남아 있다.